요리/홈베이킹 레시피

[홈베이킹 실패기] 홈런볼 쉬운 레시피? 방심마세요!

스윗 앨리스 2017. 2. 2. 23:33

저는 한번에 베이킹에 성공할 수 없나봅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베이킹이라고 해서 홈런볼 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슬프게도 대실패입니다.

저처럼 실패하지 마시라고 실패기를 공유해드리니 홈런볼 만드시기 전에 읽어보시고 주의사항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홈런볼 만들기 재료 배합은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 홈런볼 : 물 100g, 버터 70g, 박력분 80g 

- 가나슈 : 다크커버춰 80g, 생크림 85ml


하지만 사실 재료배합의 문제는 아니고, 만드는 과정에서 했던 몇가지 실수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반죽이었습니다.

홈런볼 반죽은 냄비에 버터와 물을 넣고 섞은 뒤 박력분을 채쳐 넣고 볶아야 합니다.

이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홈런볼이 부풀지 않아 가나슈를 채울 수가 없습니다.

반죽에서 윤기가 나고, 냄비 바닥에 얇고 하얀 막이 생겨 반죽이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그만하셔도 됩니다.

저는 반죽이 냄비안에서 익어버릴까봐 걱정이 되어 대충하고 반죽을 옮겨 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홈런볼이 부풀 수 있게 하는 과정을 생략한 것과 다름없네요.


두번째 문제는 팬닝입니다.

제가 팬닝 자체를 너무 납작하게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성공적으로 완성하신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면 홈런볼 팬닝이 면적이 작고 높게 되어있더군요.

반면 저는 홈런볼을 비교적 얇고 납작하게 팬닝해서 결과물이 더더욱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팬닝은 좁고 높게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문제는 가나슈의 온도였습니다.

만든 홈런볼 중 일부 가나슈를 조금 채울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부푼 것이 있었습니다.

그냥 먹으면 간이 안되어 있어 밍밍하니 가나슈라도 채워야겠다해서 초콜릿과 생크림을 중탕해서 짤주머니에 담았습니다.

가나슈를 충분히 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홈런볼에 채우려고 시도하니 잘 넣어질리가 있나요..

깍지를 통해 초콜릿이 뚝뚝도 아니고 줄줄줄 흘러내리는 상태에서 홈런볼을 채우려고 하다보니 홈런볼이 초콜릿으로 덕지덕지 뒤덮여버렸습니다.

짤주머니에 깎지를 끼워 넣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도록 반드시 가나슈를 충분히 식혀주신 뒤 작업하시길 바랍니다.


만들기 전에 조금 더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볼 걸 그랬나봅니다.

쉽고 간단해보이는 레시피에 자신만만하게 도전했다가 큰코 다쳤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다시 도전해서 성공한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